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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유토피아

이병헌을 워낙 좋아하기도 하고 영화도 호평이어서 모처럼 극장을 찾았다. 다소 진부할 수 있는 설정이지만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과 설득력 있는 캐릭터 설정이 좋은 흐름을 유지할 수 있었다. 재난 영화의 화려한 연출을 기대하고 간다면 실망할 수 있다. 재난 영화라기보단 디스토피아의 군상극을 제대로 그려낸 영화. 도대체 어떤 결말을 지으려고 이렇게 대책 없는 전개를 이어가나 했는데 우려대로 대책 없는 결말이 나왔다. 처음부터 디스토피아 영화인 줄 알았다면 평이 조금은 달라졌을지도...? 평점: 3/5

오펜하이머

사람이 북적이는걸 좋아지 않아서 영화는 보통 평일 낮 시간에 보는 편이다. 최근에는 일에 치여 영화를 볼 짬이 나지 않았는데 마침 보고 싶은 영화가 두 가지나 있어서 몰아서 보기로 마음을 먹는데 오펜하이머가 광복절에 개봉을 하는 관계로 광복절에 예매를 했다. 크리스토퍼 놀란이야 워낙 인기있는 감독이니 예상은 했지만 정말 관객이 꽉꽉 들어차더라. 개봉 전부터 일본에서 개봉이 안 된다는 등 각종 매체에서 떠들어댔기 때문에 원자폭탄에 대한 영화라는 것은 어림짐작할 수 있었지만 오펜하이머가 누군지 전혀 지식이 없었기 때문에 아무런 배경지식이 없는 상태로 영화를 관람했다. 정말 지루하기 짝이 없을 수 있는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화려한 요소도 없이 긴장을 유지하는 연출이 압권이었다. 트리니티까지는 그랬다. 트..

더 퍼스트 슬램덩크

개봉하자마자 평일 낮시간에 관람했기에 텅텅 비었을 줄 알았는데 은근 관람객이 있어서 놀랐다. 산왕전에 이노우에가 직접 참여했다니 다른 건 걱정하지 않았지만 예고편에서 보여주는 새로운 작화가 좀 걱정됐다. 첫 장면이 펼쳐졌을 땐 역시나 이질감이 느껴지긴 했지만 농구 경기가 펼쳐진 다음부턴 오히려 좋아! 나만만 그렇게 느끼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약간 게임 플레이 화면처럼 보이는 느낌. 만화적인 과장은 가급적 덜어내고 담백하게 연출했는데(개그컷은 다 빠짐...) 그럼에도 충분히 감동적이었다. 산왕전 마지막의 긴박한 연출은 오로지 이 장면만으로 이 영화를 볼만한 가치가 있지 않나 싶을 정도였다. 다만, 이는 원작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사람을 기준으로 그렇다는 것이고 영화 자체는 상당히 불친절한 편에 속해서 원..

구글 검색에서 ChatGPT를 이용해보세요

https://chrome.google.com/webstore/detail/searchgpt-for-chrome/ninecedhhpccjifamhafbdelibdjibgd Chrome용 ChatGPT - GPT 검색 검색 엔진 결과에 대한 OpenAI ChatGPT 응답을 표시하고 ChatGPT 프롬프트를 보강합니다. 팝업 창의 Chat GPT. chrome.google.com 크롬 계열 브라우저(엣지, 웨일 등등)에는 다 설치할 수 있는 ChatGPT 확장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이 확장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구글에 검색을 하면, 이렇게 오른쪽에 chat gpt 답변이 같이 표시됩니다. 하단부에 질문을 입력하는 칸도 있어 대화를 이어나갈 수도 있죠. ChatGPT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설치해보셔도 좋을 ..

학교회계 예산 초보를 위한 예산 요구서 작성법

일반적으로 예산을 요구하기 위해서는 사업 추진을 위해 예산 요구를 하는 이유와 사업 목적 달성에 필요한 금액에 대한 구체적인 산출 근거를 밝히는 사업계획서를 작성해야 합니다. 그러나 학교에서는 사업계획서를 작성하지 않고 예산 요구서 정도만 작성해서 처리하는데 이러다보니 굉장히 부실한 예산 요구서가 많고 자연히 허술한 예산 편성이 되기 십상입니다. 편성 후에야 문제가 발견돼 골머리를 썩거나, 대충 편법으로 넘기는 경우기 부지기수죠. 2회 추경 시즌을 맞이하여, 최근 교직원에게 예산 관련 안내를 자주 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엉망으로 요구하는 사람도 있었고, 안내한 보람이 있게 깔끔하게 요구하는 사람도 있었으며, 덕분에 많이 배운다고 감사의 인사를 건내는 분도 있었습니다. 추경 요구 마감 전 막내가 본인이 담..

사업소득 vs 기타소득 어느 것이 맞을까?

연말정산 시즌에 맞추어 사업소득과 기타소득에 대해 함께 고민해보고자 글을 작성해봅니다. 실무에서 접할 일도 많고 그만큼 어렵기도 한 게 사업소득과 기타소득의 구분입니다. 세법에서는 간단하게 계속, 반복적이면 사업소득, 우발, 일시적이면 기타소득이라고 정의하고 있으나 실무에서 이를 구분하기는 참 어렵습니다. === 안녕하십니까. 항상 국세행정에 대한 관심과 협조에 감사드립니다. 1. 소득의 구분은 용역제공의 계속성 등에 따라 사업소득・기타소득으로 구분됩니다. 고용관계 없이 독립된 자격으로 수익을 목적으로 하고 있어 직업상 사업활동으로 볼 수 있을 정도의 계속적, 반복적으로 용역을 제공하고 성과에 따라 지급받는 금액은 사업소득에 해당하는 것이며,일시적, 우발적으로 용역을 제공하고 받는 수당 등은 기타소득에 ..

원 단위 버림 필수일까?

종종 원 단위가 발생했다고 굉장히 당황하거나 큰일 났다고 생각하는 분들을 봅니다. 감사를 받아도 원 단위가 있으면 원 단위 없애라는 말만 들었지 처분을 내리거나 하는 경우는 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원 단위가 발생해도 크게 신경쓰지 않고 법인카드 포인트 세입 조치할 때 원 단위로 신청하여 원 단위를 없애버리고 마는 편입니다. 원 단위가 생긴 것이 문제라면 관련 조항을 근거로 처분이나 징계를 내릴 수 있을 테니 관련 조항을 한 번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 국고금 관리법 제47조(국고금의 끝수 계산) ① 국고금의 수입 또는 지출에서 10원 미만의 끝수가 있을 때에는 그 끝수는 계산하지 아니하고, 전액이 10원 미만일 때에도 그 전액을 계산하지 아니한다. 다만,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경우에는 그러하지 ..

4. 4대 보험과 수학여행 그리고 이별

EDI의 4대 보험 고지서와 전임자의 엑셀 자료를 보며 기관부담금 원인행위를 준비했다. 4대 보험 부과금 + 연말정산분으로 원인행위를 하고 세외에서 개인 과다 공제금을 개인에게 돌려주려는 계획이었다. 그런데 이게 웬걸? 우편으로 날아온 고지서에 기재되어있는 보험료는 내가 계산한 것과 또 달랐다. 당시 어떤 고지서를 보고 기관부담금 원인행위를 했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건강보험은 부과금+연말정산분+연말정산분으로 공제를 하고 고용 산재는 연말정산분만 공제를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건강보험료는 택도 없이 많이 공제를 한 것이고 고용 산재는 오히려 부족하게 공제를 한 것이다. 원인을 찾았으니 열심히 엑셀로 계산을 하며 보험료를 맞추었다. 그런데도 계속 금액이 맞지 않았다. 울고 싶은 마음이었다. 고용 산재..

3. 도대체 교육공무직이 뭐야?

행정실 회식이라고 해서 행정실에 있는 네 명만 가는 건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행정실 구성원보다 다른 사람들이 더 많았다. 행정실 회식은 전체 회식에 비하면 한결 마음이 편했다. 신변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부터 학교의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여기서도 주로 듣는 쪽이었지만 그래도 즐거웠다. 행정실 분위기가 참 끈끈하다는 게 느껴졌다. 출근 셋째 날 오늘은 야근을 하면서 공부를 해야겠다 생각하며 결재 대기의 문서를 열고 첨부파일을 연 순간 5천만 원의 행방이나 급여 작업에 대한 걱정 등은 깔끔하게 잊을 수 있었다. 끝도 없이 펼쳐진 엑셀 서식이 생전 처음 들어보는 말로 가득했기 때문이다. 우선은 작년에 전임자가 보낸 엑셀 서식을 옆에 열어두고 채울 수 있는 건 채워나갔다. 그러나 인적사항 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