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방구석 평론가

더 퍼스트 슬램덩크

문 약 2023. 8. 15. 21:40

 개봉하자마자 평일 낮시간에 관람했기에 텅텅 비었을 줄 알았는데 은근 관람객이 있어서 놀랐다. 산왕전에 이노우에가 직접 참여했다니 다른 건 걱정하지 않았지만 예고편에서 보여주는 새로운 작화가 좀 걱정됐다. 첫 장면이 펼쳐졌을 땐 역시나 이질감이 느껴지긴 했지만 농구 경기가 펼쳐진 다음부턴 오히려 좋아! 나만만 그렇게 느끼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약간 게임 플레이 화면처럼 보이는 느낌.

 만화적인 과장은 가급적 덜어내고 담백하게 연출했는데(개그컷은 다 빠짐...) 그럼에도 충분히 감동적이었다. 산왕전 마지막의 긴박한 연출은 오로지 이 장면만으로 이 영화를 볼만한 가치가 있지 않나 싶을 정도였다. 다만, 이는 원작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사람을 기준으로 그렇다는 것이고 영화 자체는 상당히 불친절한 편에 속해서 원작을 모르는 사람에게도 동일한 감동을 선사할 수 있을지는 미지.

 북산 5인방 중에서 가장 스토리가 빈약한 캐릭터가 송태섭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송태섭을 원톱 주인공으로 설정했고 이에 따라 원작에서 명장면이라 불리는 장면 다수가 빠져나갔다. 아니 이 장면을 건너띈다고?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았다. 송태섭에게 스토리까지 준 만큼 후속작... 제발 후속작....

 아무튼 아직도 가끔 슬램덩크 만화책을 정주행하는 입장에서는 굉장히 재밌게 보았고 자막판으로 봐서 이 영화... 더빙판으로는 어떨까...? 슬램덩크 재밌게 본 분이라면 꼭 보길 권한다. 아, 엔딩은 좀 뜬금없다.

평점: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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