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발전기금은 시골 학교에 근무하시는 분들 아니면 사실 별로 다룰 일이 없는 분야입니다. 세입세출외현금은 학교회계와 다른 체계긴 하지만 어찌되었든 관리의 주체가 학교장이었다면 발전기금은 완전히 다른 개념입니다. 발전기금을 다루는 기관은 학교가 아니라 운영위원회이고 관리주체는 운영위원장입니다. 때문에 발전기금의 서류에는 운영위원장인을 날인하는 칸이 존재합니다. 물론 이 것은 개념적인 의미고 실무는 학교 소속 공무원들이 다루긴 합니다만 꽤 중요한 개념이므로 숙지하시는 게 좋습니다. 내부결재 하나 하고 처리하는 학교회계나 세외와 다르게 발전기금을 처리하려면 학운위 심의를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2. 발전기금을 접수할 때는 발전기금기탁서라는 서류를 받아야 합니다. 기탁서는 공문 등 발전기금 기탁의 의사를 표시한 다른 문서로 대체할 수도 있습니다. 돈을 기부하러 오신 분들에게 일일히 서류를 받는 것이 조금 껄끄럽긴 합니다만 챙겨두세요. 또한 접수할 때 기탁자 분에게 연말정산 시 기부금 내역으로 사용하실 것인지 꼭 확인하세요. 사용하신다고 하면 성함과 주민등록번호(혹은 사업자등록번호)를 알아두셔야 합니다.
기탁서를 받는 것이 발전기금 접수의 전부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이후 기탁 내역 등록 수입일계까지 일체의 결재과정이 필요 없기 때문이지요. 수입일계 처리만 하시면 바로 장부에 기재되고 취소도 자유롭습니다. 정확히는 출력해서 운영위원장의 결재를 받아야 하는 거지만... 보통 학운위에서 몰아서 결재 받고 맙니다. ^^;;; 아예 도장을 챙겨두는 학교도 많구요.
3. 발전기금의 지출 과정은 학교회계와 거의 동일하지만 검사검수 메뉴가 없습니다. 따라서 발전기금으로 물품을 구입하게 될 경우 꼭 물품을 기타등록으로 취득해주어야 합니다. 검사검수 넘어온 물품만 정리하다가 놓치기 쉬운 부분이니 기억해두세요. 또한 발전기금 기탁 영수증의 발급도 중요합니다. 연말정산 시즌이 되면 발전기금 기탁 영수증을 달라는 전화가 심심찮게 옵니다. 물론 시스템에서 정식으로 발급할 수도 있지만 발전기금은 접수가 딱 떨어지게 되는 것만은 아니어서 수기로 작성해야 할 수도 있으니 이 것도 기억해두시면 좋습니다.
마치며. 아무래도 지출이 학교회계와 거의 동일하다보니 발전기금은 딱히 적을 내용이 없네요. ^^;; 적지말까도 생각해보았지만 처음 글을 쓸 때 장부와 통장 잔고가 맞지 않아 두려움에 떠는 상황만이라도 해결해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굳이 별 거 없는 내용을 작성했습니다. 이제 출근하셔서 모든 통장의 잔고를 확인하고 장부와 일치시키는 작업에는 자신이 생기셨길 바랄 뿐입니다. ^^ 글을 쓰다보니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시고 고마워하시는 분들도 많아 무척 즐겁네요. 원래 발전기금까지만 쓰고 그만 둘 생각이었는데 좀 더 써볼까 하는 마음이 새록새록 피어날 정도입니다. ㅎㅎㅎ
제가 일을 해보면서 느낀 건, 비단 교육청만이 아니라 일반 지자체도 그렇습니다만 참 신규 공무원에 대한 배려가 없다는 점입니다. 동네 편의점 알바를 해도 본격적인 근무 투입 전에 교육 시간을 가지고 인계인수를 하는 법인데 공무원 조직은 신규 공무원을 믹서기에 갈아넣어서 돌아가는 조직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최근 교육과 매뉴얼이 늘어나고 있고 실무수습 발령을 대폭 늘리는 등 긍정적인 모습도 나타나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먼 만큼 선배 공무원 분들부터 새로 들어온 신규 공무원 분들까지 앞으로 이런 문제를 개선하도록 노력하고 힘써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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