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행정직 일병 구하기/생각해보다

교육공무직원 전보내신서 작업 중 느끼는 씁쓸한 감정

문 약 2020. 12. 15. 13:31

  2021년 3월 1일자 교육공무직 전보내신서를 제출하라는 공문이 왔습니다. 저희 지역은 올해초인 2020년 3월 1일부터 교육공무직의 전면적인 인사이동을 시행했는데 시행에 앞서 많은 준비 과정을 거쳤죠. 먼저 학교에 인건비를 내려주고 정산하던 무의미한 구조를 뜯어 고쳤습니다. 교육청에서 일괄 집행하는 구조로 바뀐 것이죠. 또한 학교마다 중구난방 지급되던 급여를 바로잡기 위해 나이스 급여 프로그램 개발 용역을 발주했습니다. 거기에 전보순위제를 위한 기준을 확립하여 내신서 제출 후 순위를 공개하는 등 많은 노력이 이루어졌습니다.

  첫 전보가 시행되던 때 많은 혼란이 있었으나 확실한 순위 기준이 있다보니 서로들 갈 수 있는 학교를 가늠해볼 수 있었고 결국은 미리 원하는 학교를 조율해서 내신서 제출할 때 예상한 순위 거의 그대로 순위가 공개되고 발령이 시행되더군요. 이런 모습은 교육공무원 인사이동 때도 엿볼 수 있는 모습이죠. 교원들도 발령이 나기 전 자기가 어느 학교에 갈 수 있는지 어느 정도 감을 잡을 수 있고 또 그로 인한 눈치 싸움 등이 치열한 편이니까요.

 

  반면 지방공무원은 어떤가요. 관외는 이제 전보순위제가 안착되어 덜한 편이지만 관내 내신의 경우 아직도 학교 지망조차 할 수 없습니다. 전보순위제 역시 1, 7월 정기발령에만 적용되어 그 외 대량 발령이 날 때는 깜깜이 인사일 뿐입니다. 물론 지자체 지방공무원에 비하면 훨씬 낫다는 점도 알고 있습니다. 친한 친구가 지자체에서 근무하는데 그 쪽에 비하자면 매월 1일자로 발령이 나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해야겠더군요.

  당장 저 처음 임용될 때보다도 훨씬 나아지긴 했습니다. 내신서 제출도 안 했는데 날려버리는 뜬금 발령이 많이 줄어들었고 인사 발표 시기도 비교적 이른 시점에 내주고 있으니까요. 그러나 세상사 모든 것이 상대적인 것 아니겠습니까. 인사 시즌이 되면 어디가 비네 어딜 가야겠네 이런 대화들 속에서 주무관님은 언제 옮기실 거냐는 질문에 저희는 뭐 나봐야 알죠 이런 대답이나 하고 있으면 참 맥빠집니다.